인공지능으로 패딩 세탁량 분석해 보니
지난해 노스페이스 가장 많이 맡겨
‘28만벌 중 3만벌’ … 디스커버리·나이키·뉴발란스 뒤이어
실속 유니클로 5위·고급 몽클레르 6위·색상 검정 압도적 1위
지난해 비대면 세탁서비스에 가장 많이 맡긴 패딩(솜이나 조류털을 넣어 누빈 옷) 브랜드는 노스페이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 브랜드 패딩을 많이 사서 입고 있었다는 얘기다.
또 값비싼 패딩만큼 가성비 패딩도 비대면세탁서비스에 빨래를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패딩 색상의 경우 압도적으로 검정이 많았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는 인공지능(AI )기반 세탁물 분석 시스템 ‘AI스타일스캐너’를 활용해 이런 내용의 ‘2024 패딩 소비 트렌드’를 10일 내놓았다.

AI스타일스캐너는 세탁물 입고·분류 자동화는 물론 의류 브랜드·디자인·소재·세탁 이력 등을 AI로 분석해 소비자 세탁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400만장 와이셔츠 세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선호 브랜드와 디자인을 도출해 친환경 와이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런드리고가 지난해 세탁한 패딩 27만9606벌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세탁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11.9%)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7.3%) 나이키(4.5%) 순이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니클로(4.3%)가 5위에 오르며 실속형 패딩 소비경향도 동시에 나타났다.
럭셔리(고가) 패딩 브랜드 중에선 몽클레르가 4.1% 점유율로 1위(전체 6위)를 기록했다. 연간 세탁량은 1만1463벌로 다른 고가 브랜드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접수된 물량이 전체 몽클레르 세탁량의 29.7%를 차지했다.
패딩 디자인 선택 기준은 용도에 따라 달랐다. 유니클로 패딩 61.1%가 옷깃(카라) 없는 ‘V넥·라운드넥’ 이었다. 가벼운 착용감과 실용성 덕분에 외투 안에 입는 ‘이너패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몽클레르와 노스페이스에서 이너패딩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4%, 2.2%에 불과했다.
패딩 색상은 블랙컬러(검정색)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화이트와 베이지 색상은 브랜드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저가 브랜드에서는 화이트·베이지 컬러가 40% 이상을 차지한 반면 고가 브랜드에서는 그 절반 수준인 20%에 그쳤다. 밝은 색상이 오염에 민감하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런드리고 측은 분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