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값 고공행진 …양배추 127%·무 124%↑

2025-03-12 13:00:01 게재

마켓보로 8325개 조사

1년전보다 평균 6% 올라

“외식업 경영난 가중”

식자재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외식업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가상승에도 음식가격을 즉각적으로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켓보로가 “외식사업자 전용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8325개 가격변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말 기준 전체식자재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6.1% 올랐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식자재 중 66.5%(5535개) 가격이 상승한 반면 가격하락 품목은 17.3%(143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6.2%(1,351개)는 변동 없었다.

한식재료인 채소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 양배추는 127.4% 올랐고 무도 124.2% 급등했다. 적채(69.7%) 미나리(47.5%) 배추(36.2%) 당근(28.6%) 우엉(25.4%) 쪽파(22.7%) 팽이버섯(18.9%) 등 한식요리 주재료나 밑반찬으로 많이 쓰이는 채소값이 특히 큰 폭으로 올랐다.

김 관련 제품가격도 고공 행진중이다. 생김은 지난해 2월보다 99.8% 오른 가격에 거래됐고 김가루(80.2%)와 김밥김(72.9%)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 제품은 지난해 4월 급등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김밥집 등 김을 많이 쓰는 외식업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게 마켓보로 측 설명이다.

어류와 가공식품도 상승세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오징어 가격은 39.3% 올랐고 고등어는 13.7% 상승했다. 국내산 김치(16.3%)와 수입산 김치(15.0%)도 동반 상승했다. 외식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반면 외식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쌀과 밀가루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음식 가격 인상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마켓보로가 조사한 식자재 가격 상승률(6.1%)의 절반 수준이다. 외식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에서 폐업한 외식업체 수(2만7328개)가 개업한 업체수(2만 6472개)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체 영업비용 중 식재료 비중이 42.4%로 가장 높다. 외식 사업자 91.4%가 식자재 가격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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