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국내 제약업계 인수합병 48건

2025-03-12 13:00:10 게재

1000억원 미만이 79%

국내 기업공개가 42%

최근 5년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이 48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액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빅딜 1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전략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하고 정부도 국내 업체의 글로벌 기업 도약과 제약산업 생태계 선진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행한 ‘바이오헬스산업 브리프 432호’에 따르면 2020년 이후 5년간 국내서 성사된 제약·바이오업계 M&A는 48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3건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13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M&A 거래의 대부분은 ‘지분 인수’(87.5%) 거래로 경영권 확보 및 투자, 재무구조 개선 등 목적도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M&A 방식이 기업의 전략적 성장을 위한 ‘흡수 합병’(70% 이상) 위주로 추진되는 것과 대비된다.

1000억원 미만 소규모 거래가 34건으로 거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43건 가운데 79%를 차지했다. 5년간 국내 M&A 전체 거래 규모는 약 68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세엘진 인수금액인 740억 달러에 달했다.

진흥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투자금 회수 과정이 기업공개(IPO)에만 편중돼 있고 M&A는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시장변화 대응과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위해 M&A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23년 미국의 경우 자본 회수 방법으로 M&A를 선택한 사례가 95%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기업공개가 42%를 차지했다.

진흥원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전략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M&A 전략에 대한 다각적 검토와 적극적인 의지도 함께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흥원은 “글로벌 수준에서 주로 이뤄지는 M&A는 리스크와 실패 확률이 높은 전략”이라며 “국내 산업 내 성공적인 M&A에 대한 노하우가 누적·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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