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자사고 유치 장벽은 ‘면적’

2025-03-12 13:00:12 게재

2만3000㎡ 이상이 기준

4개 기초지자체만 충족

부산 기초지자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자사고 입지공모 결과 4개 지자체만 최소면적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및 BNK금융지주가 주축이 돼 설립을 추진 중인 금융자사고 설립 공모에 부산강서구·남구·북구·해운대구가 도전했다.

12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및 BNK금융지주가 주축이 돼 설립을 추진 중인 금융자사고 설립대상 부지 모집공고에 5개 지자체가 도전했다.

금융자사고 설립 부지선정위원회가 지난 7일 자정까지 공고한 결과인데 부산 강서구·남구·북구·사상구·해운대구가 각각 기한 내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산 16개 구·군이 모두 관심을 가졌지만 1/3도 신청하지 않은 데는 부지면적 조건이라는 장벽이 있었다. 부지선정위원회가 공고한 최우선 조건이 2만3000㎡ 이상 부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청한 5개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사상구는 유치신청서까지 제출해 놓고서 부지확보 문제를 최종 해결하지 못했다. 11일까지 추가보완 자료를 제출해야 했지만 토지소유주들 간 이해관계 등 문제가 겹쳐 뜻을 접어야 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관심은 높았지만 면적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신청을 포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개발이 완료된 도심 특성상 대규모 유휴부지를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부산시의 금융자사고 설립 유치전은 4개 지자체로 압축됐다.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개발부지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를 후보지로 추천했다. 남구는 용호만 주변 시유지인 하수처리시설 부지를, 북구는 화명신도시 옆 시유지를 지목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운대구 역시 시유지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선정위원회는 서류검토와 현장답사 등을 거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최종 후보지 1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컷탈락을 통해 1차 후보군 압축 후 2차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금융자사고는 지난해 12월 시와 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가 부산 교육환경 개선과 글로벌 금융중심지 위상에 부합하는 금융인재 육성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며 추진됐다. 부산지역 첫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다.

시와 시교육청은 행정지원,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학교 설립과 운영비용을 각각 분담한다. 문현금융단지 내에 위치한 금융공기업들에게도 참여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부산금융자사고는 이번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학교설립과 관련된 행정절차를 거쳐서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