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석방 후 광화문으로 모이는 민주당 비명계

2025-03-12 13:00:16 게재

이재명, 오늘 비명계와 시국 간담회

체포동의안 가결 논란 수면 아래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던 윤석열 대통령 석방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광화문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집회·단식·1인 시위 등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을 전제로 각개 약진하던 내부 흐름이 다시 탄핵으로 모였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검찰과 짠 것 같다’는 주장을 놓고 불거진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지금은 가장 절박한 일에 힘을 모을 때’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 ‘국난 극복’을 주제로 시국 간담회를 한다. 광화문 인근 경복궁역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간담회를 한다. 윤 대통령 석방 후 국가적 위기와 국민의 혼란이 커졌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계파를 떠나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표의 제안을 비명계 인사들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한 인사는 “정치적 유불리나 개인적 실익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면서 “탄핵이 지연되면서 국민적인 우려가 크고 헌법재판소를 흔들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단합된 모습과 힘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가 이 대표와 비명계간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통합행보를 벌이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가결을 놓고 비명계의 조직적 음모를 제기하며 불거진 비명계의 반발 강도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만난 비명계 인사들은 개헌 논의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주문했지만 이 대표는 ‘검토’ 입장을 비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내란 종식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협력을 촉구한 것에 비중을 뒀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진정성 없는 통합 행보라는 지적을 하는 분도 많은데 지금은 탄핵에 집중해서 국민 걱정을 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9일부터 경복궁역 인근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야 5당 합동 집회에 참석하며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지난 10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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