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석방에 시민들 다시 거리로

2025-03-12 13:00:17 게재

시국선언·단식·삭발, 정치권 합세로 ‘세 대결’ 격화

전광훈, 헌재에 “한국에서 살 생각 말라” 협박 계속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여권과 극렬 지지자들이 ‘탄핵 기각’ 여론몰이에 나서자 탄핵을 바라는 시민과 단체들이 다시 거리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참여연대는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서십자각터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석방을 규탄하며 헌재의 조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윤석열 체포와 구속 이후 일상으로 돌아가던 대다수 시민들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밤잠을 설치며, 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내란 우두머리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정의가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과 상식에 기초해 판단한다면 윤석열의 파면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가 벌인 계엄선포와 내란 행위를 온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라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즉각 파면해 민주 헌정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12일 하루 진행되는 각계의 탄핵 촉구 시국선언은 전날 저녁 확인된 것만 8개였다.

계속되는 파면 촉구 집회 11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앞서 11일 탄핵 찬반 진영은 밤샘집회를 이어가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됐다.

탄핵을 촉구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9일부터 3일 연속이다. 비상행동은 공동의장 15명이 단식에 들어간 상태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000명이 참가했으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까지 합세했다.

촛불행동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명이 모였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동십자각에서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 결의대회’를 열고 1박2일 철야 투쟁을 벌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집결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했다.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는 오는 14일까지 헌재 앞에서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삭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이 자리에 나왔다. 지지자들은 이들을 에워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밤샘 집회도 종로구 안국역 5번출구 인근에서 진행 중이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무대에 올라 “대통령께서 구치소에서 나온 것이 우리가 절반 승리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여러분, 이재명 편에 서서 내통하는 재판관 4명, 당신들은 대한민국에서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대국본 집회에는 이날 오후 한때 1000명까지 모였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에서 차량이 나올 때마다 고성을 지르며 욕설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