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갈등인식 1위 ‘소득 갈등’

2025-03-12 13:00:28 게재

세대·성별·지역보다 앞서

국무조정실 ‘청년 실태조사’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여러 갈등 중 청년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끼는 갈등은 ‘소득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갈등이나 남녀 갈등보다 소득 갈등에 대한 문제 인식이 더 큰 만큼 경제 불평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무조정실이 만 19~34세 청년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갈등 인식에 대한 질문에서 ‘부유층과 서민층 간 갈등’(소득 갈등)이 7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세대 갈등)이 72.1%로 뒤를 이었고 △남성과 여성 간 갈등(성별 갈등) 66.6%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갈등(지역 갈등) 62.4% △내국인과 외국인 간 갈등 47.1%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은둔하게 되는 주된 이유가 경제 문제 때문이라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제외)로, 2년 전 조사(2.4%)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은 고립·은둔의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이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중단(9.7%) 등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 1년 동안 ‘번아웃’(탈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32.2%를 기록했다. 원인별로는 진로불안(39.1%), 업무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순으로 많았다.

‘바라는 삶의 요소’를 묻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도 역시 경제 요소인 ‘일자리’가 95.9%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취업 시장이 악화된 상황이 여러 응답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다음으로는 인간관계(94.7%), 소득·자산(93%), 연애(78.3%), 결혼(74.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 중 취업자의 비율은 67.7%이었으며,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원이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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