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 투명하고 신속한 재건축으로 안양 최고 랜드마크 실현하겠다!”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_김정엽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안양시 최초 통합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년 7월 설립인가를 받은 관양 현대아파트 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1대에 이어 22년 7월 2대 김정엽 조합장을 선출하면서 안정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관양 현대아파트 김정엽 조합장은 “사업 시행 인가를 위한 총회가 4월 3일 예정되어 있다. 재건축 조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합이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초심을 잃지 않는 투명하고 신속한 재건축으로 안양의 랜드마크가 될 고품격 아파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을 만나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조합장으로 활동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관양동 현대아파트에 20년을 살았다. 오래 산만큼 지인이 많았고,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대의원을 해보라는 제의를 받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조합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2대 조합장으로 추대될 당시 IT 사업을 하고 있어서 고민이 됐지만 조합의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소명을 갖고 잘 해보자고 생각했다.
▶관양 현대아파트는 어떤 아파트인가
관양 현대아파트는 1985년 지어진 아파트다. 옛날부터 풍수지리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관악산이 뒤에 있어서 자연경관이 좋고, 주변에 전통시장이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매년 사계절을 깊게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 키울 때 여름밤에 아이들과 반딧불이를 잡으러 다닌 추억이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조합원 중 상당수가 대를 이어 거주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된 이유도 관양 현대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시공사 선정 당시 건설사들이 좋은 제안을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시공사는 작은 평형대의 아파트를 많이 지어서 분담금을 최소로 줄여주겠다고 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중대형대가 주를 이루는 관양 현대의 현재 상황을 반영해 고품격 아파트를 선사하겠다고 했고, 그것이 결국 아파트의 가치를 높여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향후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다시 안양 최고의 랜드마크로 자연경관이 뛰어나면서 품격 있는 아파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환경과 중장년층을 위한 안전하고 쾌적한 편의시설 등 세대를 아우르는 아파트, 역사가 있고 우리 단지만의 유니크한 문화가 있는 아파트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힘든 일이 있다면
한 집에 사는 가족도 제각각 생활습관과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재건축 조합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조합은 964명의 조합원이 있다. 10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합원들의 중지를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늘 고민한다. 조합은 다수의 의견을 찾아가야 하는데 소수의 성격이 직선적이고 에너지가 클 때 마치 다수의 의견으로 착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IT사업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재건축 사업 역시 전체 흐름을 잡지 못하면 매몰되어 종잡을 수 없게 된다. 재건축 사업은 수십 개의 협력사들이 있다. 기관과의 사업시행 인가 과정은 물론 앞으로 더 많은 협력사들과 계약을 해야 하는 과정들이 남아 있다. 조합장의 추진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관양 현대아파트의 남은 재건축 단계는
아파트 재건축 단계는 크게 계획단계, 조합설립단계, 사업시행단계, 관리처분단계, 이주·철거단계, 착공·분양단계, 준공·입주단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관양 현대는 지난해 11월 안양시 최초로 통합 심의를 통과했다. 통합 심의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시행과 조합임원 선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를 4월 3일 개최하고, 조합원 동의를 얻어 안양시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야 한다. 재건축 사업의 속도는 분담금과 직결된다. 4월 총회에서 조합원 동의가 잘 이루어져서 사업시행인가가 나면 감정평가를 하고, 조합원 분양권 신청을 한다. 이때 대략적인 추정 분담금을 예상할 수 있다. 최근 건설 현장에 부실시공이나 환경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절차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늘어날 수 있는 변수가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관리 처분 이후 이주 계획을 하고 2026년 이주, 2030년 입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아파트를 짓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김정엽 조합장은 “재건축 사업은 더 좋은 공간에서 살고 싶은 조합원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업이다. 나만을 위한 집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을 짓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 조금은 넓어질 것”이라며 “조합장으로 일하는 매 순간 조합원들의 뜻을 모은 최선의 선택으로 빠른 입주를 실현해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안양 최고의 아파트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