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전방위 검사 준비
신영증권·신용평가사 곧 착수 … MBK 검사도 진행할 듯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신용평가사,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등에 대한 전방위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유동화 전단채)를 판매한 신영증권을 상대로 조만간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까지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발행했고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과 채무불이행을 인지하고도 CP와 전단채를 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신영증권 등 증권사들도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판매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카드대금채권 기초 유동화 전단채 규모는 4019억원이며 신영증권이 발행을 주관하고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전단채를 판매했는지, 판매 과정에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검사를 통해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MBK·신영증권과 사전 교류가 있었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MBK에 대한 검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와 업무집행사원(사모펀드 운용사, GP)에 대한 검사권을 갖고 있다. GP를 맡고 있는 MBK에 대한 불건전행위 금지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