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중남미 4개국 순방

2025-03-14 13:00:01 게재

‘글로벌 사우스’ 협력 모색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국제 사회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와의 협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멕시코, 과테말라, 콜롬비아, 페루를 잇따라 방문해 각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장 이사장은 5일(현지시각)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개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과테말라시티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이번 면담에서 아레발로 대통령은 “한국은 농업사회에서 산업화를 이루며 성공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한 좋은 발전 모델”이라며 “과테말라도 인프라 개발과 투자 유치를 통해 경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한국은 최빈국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도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와 노스(North)를 잇는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자 한다”며 “코이카는 중미 카리브 지역의 개발, 기후변화 대응 및 디지털 격차 해소 등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2일 첫 번째 순방국가로 멕시코에 도착한 장 이사장은 3일 알레한드라 델 모랄 멕시코 국제개발협력청(AMEXCID) 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쿠바를 포함한 중미·카리브 지역에서 개발, 기후, 디지털 등 3대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양 기관 간 삼각협력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멕시코, 과테말라 일정을 마친 장 이사장은 콜롬비아와 페루 일정을 이어갔다.

7일 콜롬비아에서는 엘레오노라 베탄쿠르 곤잘레스 국제협력청(APC) 청장을 만나 무상원조 기본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삼각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페루에서는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를 방문해 코이카가 총 2450만 달러 규모로 추진 중인 두 개의 폐기물 관리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10일에는 코이카가 올해부터 약 1000만 달러 규모로 새롭게 추진하는 ‘페루 이민청 출입국 행정서비스 개선 및 역량강화 사업’의 협의의사록(R/D)을 체결했고, 노엘라 판토하 크레스포 국제협력청(APCI) 청장과 파트너십 강화 논의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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