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재개

2025-03-14 13:00:02 게재

2021년 착공 후 지지부진

석탄발전소 해체, 해변조성

충남 서천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재개됐다. 산업화에 밀려 사라졌던 대표적인 서해안 해수욕장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국중부발전은 13일 옛 서천화력발전소 1개동 해체작업에 나섰다. 2022년 중단된 뒤 3년 만이다.

충남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2021년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때만 해도 2023년이면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동백정해수욕장은 인근 천연기념물 제169호 동백나무숲의 정자 ‘동백정’에서 이름을 땄다. 서해안에선 보기 드문 하얀 모래와 맑고 푸른 바다, 여기에 서해안 낙조가 어우러져 충남 해수욕장 가운데 전국적 명성이 높던 곳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말 산업화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결정되면서 해수욕장은 사라졌다.

40년 넘게 기다린 복원은 쉽지 않았다. 옛 서천화력발전소 건물 해체작업은 2022년 1개 동을 남겨놓고 중단됐다. 서천군이 시행사에 발파방식의 해체공법 변경을 요구하는 행정처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법에서 정한 기준치를 넘는 소음 먼지 등으로 주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유였다.

서천군·주민과 업체 사이의 줄다리기는 예상 외로 길어졌다. 결국 지난해 말 지지부진했던 협의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13일 공사가 재개됐다.

중부발전은 올해 철거를 마무리하고 복원에 들어가 내년 6월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건물 해제작업이 쉽지 않아 일정이 유동적”이라면서도 “내년 6월 마무리라는 큰 틀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거작업이 끝나면 부지에 모래를 깔아 길이 573m, 폭 150m 가량의 해변을 복원한다.

서천군은 해변이 복원되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과 관광단지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민간투자자 등을 제대로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변지역 용도변경을 위해 충남도 등의 심의도 받아야 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단 복원사업을 재개하는데 힘을 집중해왔다”면서 “복원이 가시화되면 리조트 사업 등도 재개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충남 서해안 생태복원 사업이 진행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미 정부가 옛 장항제련소의 오염정화를 마무리하고 습지복원과 생태숲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강하굿둑에서도 생태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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