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위해 SOS자금 조성
서울시-8개 기업·기관
예체능 레슨비도 지원
자립준비청년의 첫 출발을 돕기 위해 서울시와 기업들이 힘을 모은다.
시는 5년의 자립준비 기간이 끝났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자립청년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후원을 통해 ‘SOS자금’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고려아연 구세군 기아대책 한화손해보험이 첫 대열에 동참했다. 갑자기 아프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총 6억1000만원의 종자돈을 모았다.
현행 아동복지법상 자립지원 기간은 보호종료 후 5년으로 한정돼 있다. 5년 이후에는 모든 지원이 일괄 중단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전자 CJ나눔재단 SK행복에프엔씨재단은 취업 지원에 나선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과정 등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기업 계열사 취업까지 연계한다. 민사·노무 등 법률적 어려움이 있는 청년에게는 한국여성변호사회를 통해 법률상담도 제공한다.
민관협력을 통한 자립청년 지원은 서울시가 마련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시는 지난 2021년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자립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5년의 자립준비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지원 종료 이후로 확대하는 것, 그간 일률적으로 진행된 지원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게 계획의 뼈대다.
올해는 총 181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예체능 분야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 흥미적성검사 및 월 30만원의 레슨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여행캠프 및 동아리 활동비 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해당 청년 수는 1455명이며 매년 약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