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선물, 여기저기서 신상품 내놔
해외여행자보험에서 어린이보험까지
일시불·미니보험 중심 … 상품 다양화
보험 선물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종전까지 부모 등이 설계사나 보험사에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주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휴대폰 앱으로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가능해지면서다.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보험사들은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무배당 선물하는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대상은 0세부터 15세까지. 가입기간은 1년~ 3년이다. 일반형은 최저 2만원대, 고급형은 최대 20만대다. 초기에 한번만 납부하면 된다.
할아버지가 카톡 선물하기로 손주에게 보험을 선물하면, 손주가 개인정보 입력를 입력하면 된다. 이모가 조카에게 선물할 수 있고, 친구의 출산 축하선물도 가능하다. 입학식이나 명절,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 선물할 수 있다.
영유아 시기는 물론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병과 사고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응급실 내원 진료비 △깁스, 독감(인플루엔자)항바이러스제 치료비 △골절·폐렴·수족구 진단비 △상해수술 및 입원비 △화상 진단·수술비등 13가지를 보장한다. 태아·어린이·실비보험 등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있더라도 중복보장할 수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단기상품인 원데이자동차보험 선물하기를 판매하고 있다. 원데이자동차보험은 짧은 시간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보험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선물하기가 가능한 무배당 뼈미니재해골절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재해로 골절부상을 입을 경우 보험금 10만원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11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여행보험 선물하기를 선보인 삼성화재는보험선물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은 해외여행 중 상해·질병은 물론, 항공기 지연·결항, 휴대품 손해, 여행 중 중대사고 발생 시 구조송환비용까지 보장해준다.
삼성화재는 올 1월 해외여행보험 선물하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5%가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 55%는 자녀의 해외여행 전 보험을 선물한 부모들이었다. 응답자 100%는 보험선물 상품을 다시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골프보험 선물하기를 출시했다. 이달 중 원데이자동차보험과 동반형골프보험 등의 선물하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모든 보험상품의 선물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미니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가입기간이 짧고,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보험료는 저렴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 선물이 용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일시불납입하는 미니 보험의 경우 휴대폰앱과 같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젊은층에게 더욱 적합하다”며 “젊은층의 보험 사용 경험이 늘어날면 장기보험 가입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