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선거, 탄핵 민심 ‘풍향계’ 되나

2025-03-17 13:00:03 게재

부산교육감선거 진보-보수 양자대결

충남·경북·경남 민심 향배 확인 기회

국힘 없는 구로·담양, 민주 수성 관심

대진표가 짜진 4.2재보궐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반으로 갈라진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지 관심이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 양자대결이 예상되는 데다 충남 아산시장, 경북 김천시장, 경남 거제시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서울 구로구청장과 전남 담양군수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도전에 나선 다른 진보성향 후보 간 경쟁이 관전 요소다.

17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돌고 돌아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후보간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15일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보수 성향의 두 후보가 단일화하면 진보진영 후보와 1대 1로 맞붙게 된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부산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라는 점에서 부산 민심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 특히 보수-진보 양자대결 양상을 띠면서 더욱 그렇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아산·김천·거제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3곳 모두 4자 대결로 선거가 치러지지만 결국 민주-국힘 후보들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천시장의 경우 황태성 민주당 후보와 배낙호 국민의힘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창재 후보, 한국농어민당 소속이었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선명 후보가 경쟁한다. 이번 선거는 보수성향 후보 3명의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지와 국민의힘 공천결과에 불복해 출마한 무소속 후보의 선전여부가 관심이다. 2018년 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거제시장 선거는 민선 7기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거제시 부시장을 지낸 박환기 국민의힘 후부가 경쟁한다. 여기에 재선 거제시의원 출신 김두호 후보와 거제시발전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황영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한다. 특히 이 선거는 탄핵 민심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 지형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다.

아산시장 선거는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충청권 선거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오세현 전 시장이, 국민의힘은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출사표를 냈다. 여기에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후보와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도 함께 경쟁한다. 거대 양당 후보간 대결이 관심이지만 다른 후보 2명도 진보-보수 성향으로 나눠진 만큼 선거 결과를 명확히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청장과 전남 담양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다. 진보진영 후보 간 경쟁이 관전 요소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는 진보진영에서만 3명의 후보가 나서 경쟁한다. 민주당은 장인홍 전 서울시의원, 조국혁신당은 서상범 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진보당은 최재희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냈다. 여기에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담양군수 선거는 이재중 민주당 후보와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선거 때는 조국혁신당이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민주당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편 광역의원은 대구(달서6) 인천(강화) 대전(유성2) 경기(성남2, 군포4) 충남(당진2) 경북(성주) 경남(창원12)에서 모두 8명을 새로 뽑는다.

경북도의원 선거는 무소속 단독 후보여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기초의원은 서울 3곳(중랑 다·마포 사·동작 나)과 인천 1곳(강화), 전남 3곳(광양 다, 담양 라, 고흥 나), 경북 1곳(고령 나), 경남 1곳(양산 마) 등 모두 7명을 선출한다. 이 중 담양군의원 선거도 민주당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13~14일 등록한 후보들은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사전투표는 오는 28~29일, 본투표는 4월 2일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사전투표 오전 6시~오후 6시, 본투표 오전 6시~오후 8시다.

김신일·윤여운·방국진·최세호·곽재우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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