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연준 FOMC…영국·일본·중국 통화정책 전망 주목
금리 동결 예상 … 파월 발언·향후 전망에 관심
엔비디아 GTC, 빅테크 조정 증시에 자극될까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영국과 일본, 중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의 AI(인공지능)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 반도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빅테크 주가의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관세 불확실성 증가에 금리 결정 신중할 듯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19일(현지 시간) 열리는 3월 FOMC에서는 1월에 이어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최근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에 미치는 트럼프 정부 주요 정책의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 결정에 신중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정책이 경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을 내놓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FOMC 결정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 되어있다. 당장 이달 금리 변화가 없어도 △향후 금리 인하 궤적 변화 여부 △경기둔화 조짐에 따른 경제 평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시각 △트럼프 정책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 경제 전망이 발표된다.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점도표상 내년 정책금리 전망의 상향조정 여부(12월 3.6~4.1%, 중위값 3.9%)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12월 올해 2.1%, 내년 2.0%)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전망 수정 여부(12월 올해 2.5%, 내년 2.2%) 등에 주목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새롭게 업데이트해서 제시될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폭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작년 12월 FOMC에서 2025년 총 2회 인하를 제시했던 점도표 상 중간값도 3회로 내려갈 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영국도 동결 전망 우세 = 일본에서도 일본은행(BOJ)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작년 9월 10월, 12월 동결 후 올해 1월 정책금리(무담보익일물 콜금리 0.25% 정도)를 다시 인상했으나 이번에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은 최근 BOJ 인사들의 발언에서 인상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열어둘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의 움직임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 작년 7월처럼 기습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급격한 엔화 강세 및 엔-캐리 청산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영국은행(BOE)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2월 정책금리를 0.25%p 다시 인하(4.50%)했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동결 전망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성장 우려로 인한 인하 의견도 존재한다.
이날 중국인민은행도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2월까지 4회 연속 동결해 오고 있으나
3월 양회 이후 성장 진작을 위해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17일에 1~2우러 경제지표 발표가 있다. 소매판매는 작년 12월 전년 동월대비 3.7%로 반등한 가운데 이번에도 추가로 상승할지 관심이다.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12월 3.2%로 2개월 연속 둔화 된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 반면 산업생산은 작년 12월 6.2%로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해 이번에는 일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OECD 경제전망 발표, 한국 추가 하향 조정 가능 =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다. 작년 12월에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3%로 0.1%p 상향 조정한 이후 조정 방향이 주목된다. 국가별로는 올해 미국(2.4%), 유로존(1.3%), 일본(1.5%), 중국(4.7%), 인도(6.9%)의 전망치 조정에 관심이다. 한국은 작년 12월 2.5%에서 2.3%로 낮춘 상황에서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
◆젠슨황 발언에 촉각 = 엔비디아는 17~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공지능 컨퍼런스인 ‘GTC 2025’를 개최한다. 매년 열리는 GTC는 AI를 주제로 로봇, 컴퓨팅,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로 엔비디아,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30여만명이 참석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 루빈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언론이 모이는 이 행사에서 회사 제품은 물론 AI 시장에 대한 진단을 내놓을 계획이다. 18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공지능(AI)과 가속 컴퓨팅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조연설과 19일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 20일 미래 양자 컴퓨팅 기술 동향 등을 논의할 퀀텀데이, 중국 AI Day 등이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투자자들은 젠슨 황 CEO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번 젠슨 황의 기조연설은 반도체 및 AI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참여해 최신 AI 메모리와 설루션을 공개할 계획이다. 567만명에 달하는 국내 삼성전자 주주들의 시선도 여기에 쏠릴 전망이다. 지난해 GTC 2024 행사 직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