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18일 종전안 통화 예정
백악관 “평화 가까이에 있다”
러시아 “대면 회담은 아직” EU, 트럼프에 경고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AP,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계획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17일 브리핑에서 “통화가 준비되고 있다”며 이를 확인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협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이뤄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담 이후 미·러 정상이 직접 담판을 시도하는 만큼 협상의 진전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특정 자산 분할’에 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 내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한 영토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통화 의제에 대한 사전 공개를 거부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평화에서 10야드(9.1m) 라인에 와 있다”며 종전 협상이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종전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수주 내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다만 전화통화가 예정된 사실을 확인해 준 러시아 크렘린궁은 17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 회담 일정이 현재로서는 계획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전화 통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회담은 신호가 오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나토의 개입을 경계하는 입장을 분명해 했다.
한편 미러 정상간 접촉이 가까워지면서 유럽연합(EU)은 몸이 달았다. EU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를 앞두고 “러시아를 믿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는 휴전안을 새로운 요구를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울러 EU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00억유로(약 63조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안을 추진 중이다. EU는 미국의 신속한 종전 협상 추진 속에서도 EU는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EU 정상회의에서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