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일, 경찰기동대 62% 서울 배치

2025-03-19 13:00:20 게재

서울경찰, 기동대 2700명 합동훈련 실시

윤 극렬지지자들 “장악” “무기” “패죽여”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에 기동대 1만4000여명을 서울에 집중 배치한다. 전국 가용 기동대의 62%에 달하는 규모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경내에 형사 등을 투입하고, 특공대도 인근에 대기시킬 예정이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선고 당일 가용경력 100%를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전 시도경찰청에 발령한 뒤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명을 배치해 집회 대응·질서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이중 서울에 배치되는 부대는 210개에 달한다.

당초 190여개 부대 1만2000여명 방침에서 규모가 더 늘어났다.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과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 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 경내에는 형사를 배치하고 시위대의 헌재 난입 등이 벌어질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로 했다.

헌재 주변에도 경찰특공대를 대기시켜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지난 13일부터 헌재 일대가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불법으로 무인기(드론)를 날릴 가능성에 대비해 ‘안티드론’(무인기 무력화) 장비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요사태 발생시 시위용 무기 수급 우려가 있는 인근 주유소 1곳과 공사장 4곳은 선고일 운영을 중단시켰고, 인접 건물 22곳의 옥상 출입문도 출입 통제 조치를 완료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 전원에 대해 근접 경호를 강화하고, 선고 전후로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이동 경로도 관리할 방침이다.

또 서울소방본부 등과 협의해 안국역 주변에는 190명의 구급요원과 구급차 등 장비 32대를 대기시킨다.

안국역과 광화문은 물론 관저가 있는 용산구와 국회·정당 당사가 밀집한 여의도 등 4곳에는 현장진료소가 운영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강북삼성병원에서 신속히 수용·치료할 수 있도록 병원측과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역은 선고일 첫 차부터 폐쇄한 뒤 무정차 운행하고, 광화문과 경복궁, 종로3가, 종각, 시청, 한강진역도 역장 판단에 따라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18일 경찰관기동대 합동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집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폭력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청 8개 기동단 부대와 타 시도경찰청에서 상경한 부대 등 총 45개 부대 2700여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흥분한 시위대 등으로부터 경찰 차단선을 유지하기 위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적으로 진행됐다. 신체보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이격용 분사기(캡사이신)와 경찰봉 등을 사용하는 훈련도 실시됐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자 극렬지지자들은 국민의힘·미국정치 마이너갤러리 등 커뮤니티에서 “인용되면 목숨걸고 (헌법재판관들을) 광장에 패죽이고 걸어놓을 것”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국민 저항권으로 보여주자” “무기를 쓰면 어떻게 되느냐” “저항권 발동 시 어디부터 장악해야 하느냐” 등 폭력행위를 암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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