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에서 국산 활어 일본에 수출, 산지~소비지 활어차로 유통”
[인터뷰|김동희 수협중앙회 오사카 무역사무소장]
수산물 수출 확대 기여 … 올해 상반기 중 추진
국산 활어를 실은 활어차가 일본 현지를 다니며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신선한 활어를 공급하게 된다.
수협중앙회는 18일 일본 오사카 무역사업소를 열고 이같은 사업을 포함, 국내산 수산물 수출을 촉진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직접 수입하는 영업조직인 무역사업소는 오사카에 처음 설립했다.
무역사업소 첫 설치 국가를 검토해 온 수협중앙회는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은 국내산 수산물 최대 수출국이다. 일본으로 수출액은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90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복 넙치 붕장어에 대한 활수산물 수출액이 7800만달러에 달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무역사업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수산물을 수협이 직접 해외에 공급· 유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일신문은 일본 오사카에서 사업을 준비 중인 김동희(사진) 수협중앙회 오사카무역사업소장을 19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일본에서 국산 활어를 수입해 유통하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한국에서 일본 활어를 활어차로 유통하는 것과 비슷한데 다른 점도 있다. 일본차량은 한국에서 운행할 수 있지만 한국차량은 법률상 못한다. 우리는 일본 차량을 용차(임대)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으로 온 일본 활어차가 돌아갈 때 한국 수산물을 싣고 가는 식이다. 관련 일본 수출입 업체들과 공감대가 마련돼 있다.
●국산 활전복을 일본에 수출하려면 어떻게 하나.
전복은 완도, 광어(넙치)는 완도와 제주도, 붕장어는 통영이 주산지인데, 수출업체들이 부산까지 운송해 오면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수출차량으로 환적을 한다.
오사카 도쿄 치바에 있는 일본업체들이 한국 전복을 사겠다고 하면 우리가 주문을 받아서 부산에서 활어차를 환적한 후 시모노세키로 해상운송하고, 통관절차를 거친 후 일본 내륙 운송을 한다. 전복을 실은 활어차가 먼저 오사카에 내리고 도쿄에 내리고 마지막에 도쿄 인근에 있는 치바에 내리는 식이다. 오사카 무역사업소가 수입하고 국내 수산물 수출업체들이 수출하는 방식이다.
●국산 수산물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활어차 수출방식을 추가하는 이유는
우리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다양한 수요에 맞춰 더 많이 수출하고, 어업인 소득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일본은 우리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고, 활수산물 수출액도 많다. 수협도 2021년 일본에 처음 활수산물을 수출했는데 3억원 규모에서 시작해 지난해 43억원 규모로 14배 이상 성장했다.
●오사카에는 수협중앙회 첫 무역사업소가 생겼는데, 역할은
무역사업소는 8개국 11개소에 설치된 기존 무역지원센터와 역할이 다르다. 무역지원센터는 해양수산부 해외시장개척사업에 맞춰 한국의 수출업체가 현지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현지에서 우리 수산물을 수입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수익활동을 못한다. 하지만 무역사업소는 수입 판대 등 수익을 목적으로 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가능성을 확인하면 세계 곳곳으로 무역사업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국산 활어를 실은 활어차를 언제부터 볼 수 있나.
지난 1월말 현지에 와서 이제 무역사업소 문을 열었다. 상반기 중 추진하려고 한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수협중앙회 도쿄무역지원센터장 역할을 할 때 수협의 활수산물 수출을 지원했는데, 현지 바이어들과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