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MBK 검사 착수

2025-03-19 13:00:31 게재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조사

여야 “김병주 회장 고발해야”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주 MBK파트너스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 질의 이후 검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기업 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을 인지했거나,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미리 세우고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을 발행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어서 금감원이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사기적 부정거래와 관련된 혐의를 포착하면 검찰에 통보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금감원은 또 홈플러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의혹과 관련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RCPS는 일정 기간 후 채권처럼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홈플러스는 국민연금의 RCPS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췄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업무집행사원(사모펀드 운용사, GP)인 MBK파트너스가 출자자(LP)인 국민연금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MBK건은 검사·조사를 매우 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불출석한 것과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차원에서 김 회장을 고발할지 주목된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회 명의로 여야 간사가 협의해 고발해달라”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위원회 고발이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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