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몸조심” 발언 뭇매

2025-03-20 13:00:01 게재

광장 혼란상 키워 비판

안철수 발언도 도마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상목 권한대해에 대한 경호 등급을 올려 경호 수준을 강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방탄복을 입고 현장활동에 나선 이 대표의 발언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무거운)직무유기”라며 “최 권한대행은 지금 이 순간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파괴할 경우에는 현직이어도 처벌하게 돼 있다.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몸조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테러 가능성 제보에 따라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전날 경찰이 경호 확대 등 신변보호 조치를 적용한 후 첫 현장일정에서 논란의 발언을 내놓았다. 대통령 탄핵심판을 놓고 연일 장외집회 등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이 대표의 표현이 적절했느냐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최 권한대행의 국헌문란과 위법적 행위는 백번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지지층이나 반대층은 지도자의 언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칫 감정적으로 흐르거나 시빗거리가 될 만한 표현은 미리 걸러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설마 그럴 일이 있을까 싶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나 법원의 석방결정이 벌어지는 상황 아니냐”면서 “갈등이 고조된 상황인 만큼 공식석상에서 즉흥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정제된 표현에 집중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목 긁힘’ 표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오는 22일 유발 하라리 작가와 대담하는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싸우자(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은 안 의원의 이같은 표현을 두고 “이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등 범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안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공격한 김 모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 15년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