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새마을금고 대규모 손실

2025-03-21 13:00:03 게재

지난해 2조1356억원

대손충당금 적립 급증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가 각각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3974억원, 새마을금고는 1조73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순손실 규모는 2조1356억원에 달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역·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시중 저축은행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은 전년(5758억원) 대비 손실액이 줄기는 했지만 2년간 손실 규모가 9732억원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2022년 1조5000억원, 2023년 86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순손실 발생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1조6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가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채권 일부의 회수가 어려울 것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준비금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실시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되면 금융회사들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유의·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의 금융권 익스포져는 지난해말 19조2000억원이다. 부동산PF 성격의 토지담보대출액(토담대)이 큰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충당금을 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토담대 규모는 23조7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의 토담대 연체율은 지난해말 21.7%로 전년말(7.15%) 대비 14.55%p 급증했다. 상호금융권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은 지난해말 3조3000억원,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42%로 전분기말 대비 0.08%p 감소한 반면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비중이 높은 토담대의 경우 연체율이 같은 기간 3.14%p 증가했다.

이경기·김신일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