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져 ‘답답’…올라가 ‘갑갑’
탄핵정국 라면값 줄인상
농심 이어 오뚜기 7.5%↑맥주·버거·만두도 올려
‘답답’한 탄핵정국 속 ‘갑갑’한 가공식품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날짜가 좀처럼 잡히지 않은 가운데 식음료값 고삐가 풀린 모양새다.
당장 농심에 이어 오뚜기가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올린다.
오비맥주도 내달부터 맥주값을 올리기도 했다.
햄버거 맥주 냉동만두 등 앞서 가격을 올린 가공식품도 적지 않다.
오뚜기는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올린다”고 20일 밝혔다.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716원에서 790원으로 오르고 오동통면은 800원에서 836원이 된다. 짜슐랭은 976원에서 1056원, 진라면 용기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인상률은 진라면과 진라면 용기면이 각각 10.3%, 9.1%이고 오동통면과 짜슐랭은 각각 4.5%, 8.2%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료 가격이 급등했고 농산물 가격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물류비와 인건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내달 1일부터 카스 한맥 등 맥주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농심은 지난 17일부터 신라면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인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브랜드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도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도는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양식품과 하림산업은 현재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탄핵정국을 틈타 식품·외식업체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3분 카레와 짜장 제품 가격을 약 13.6%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들어 비비고 만두 20여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고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취급하는 아사히 맥주 가격은 이달부터 최대 20% 뛰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