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불황 돌파구’ 찾았나

2025-03-24 13:00:22 게재

고부가가치 단체유치 주력

의료뷰티 등 객단가 3배↑

신세계면세점이 고부가가치 외국인 비즈니스단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신세계 면세점 측은 “전통적인 대규모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벗어나 소규모 고단가 기업 출장, 포상관광, 컨퍼런스 참가자와 개별관광객 중심의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양적성장보다 영업 효율을 위해 객단가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장기불황에 빠져든 면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모습이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단체관광객 쇼핑 객단가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즈니스 목적 테마단체 객단가는 일반관광단체 대비 3~4배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세계면세점 측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최근 럭셔리부터 화장품 패션 잡화 등 국내 최대 수준 상품 구성에 나서고 입점 물량 중심이 아닌 차별화 정책을 운영하는 이유다. 예컨대 기업 방문단과 비즈니스 관광객에게 시내면세점 중 최대 규모의 명동점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을 스크린처럼 활용 빛과 영상으로 콘텐츠 전달) 웰컴보드(환영간판)’ 노출 등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VIP 대접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덕분에 고부가 단체관광객 유치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이달에만 중국과 태국의 각종 기업과 인센티브(포상) 단체관광객 2000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엔 2개 기업 단체 방문으로 목표치 이상의 객단가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중국 의료뷰티 관광 단체가 명동점을 방문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성형외과 실습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 단체는 뷰티매장이 집결된 10층부터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면서 “이 관광단체는 준비된 중국어 웰컴보드를 보고 감탄을 표했고 미디어파사드 앞에서 셀카(셀프 카메라)를 촬영하는 등 방문 첫 순간부터 특별한 환대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연말까지 인센티브 단체 프로그램을 통해 5만명 이상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행사와 협력해 의료뷰티 관광 프로그램은 월평균 400명 이상 연간으론 5000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보다 1인당 구매액이 높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관광객에 집중해 매장 혼잡도는 낮추고 매출 효율은 높이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3분기 예정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은 관광시장은 물론 면세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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