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판치는 ‘짝퉁’ 불닭볶음면

2025-03-25 13:00:13 게재

서경덕 교수 “중국 업체 그만해야”

서경덕 교수가 공개한 ‘짝퉁’ 불닭볶음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짝퉁 상품이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다”며 “이미 SNS상에서 ‘짝퉁을 조심하라’는 피드가 많이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제품 사진을 보면 포장지 캐릭터 모습과 글씨체도 비슷하고 ‘KOREA 마크’와 ‘할랄 마크’까지도 붙어 있어서 해외 소비자들이 진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 교수는 “삼양식품 마크 대신 ‘빙고원’(BINGOONE)이라는 기업명이 들어가 있고, 뒷면에는 ‘MADE IN P.R.C’라고 적혀 있다”며 “‘P.R.C’는 ‘People’s Republic of China‘의 약자로 중국의 공식 명칭인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삼양식품·CJ제일제당·오뚜기·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K푸드 모조품 근절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법원이 판결한 배상액은 CJ제일제당 25만위안(약 4700만원), 삼양식품 35만위안(약 6500만원), 대상 20만위안(약 3700만원) 등이었다.

서 교수는 “당시 중국 법원이 판결한 배상액은 각 기업의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어 논란이 됐다”며 “이젠 한국 정부도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지식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짝퉁 제품(핵불닭3X) 판매로 브랜드 이미지 손상과 소비자가 가품을 정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 본사와 중국법인에서 현지 로펌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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