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이퀀텀’ 7억달러 유치 임박

2025-03-26 13:00:01 게재

시카고에 미국 최초의

상업용 양자컴 시설 추진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사이퀀텀(PsiQuantum)이 최소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인 이 회사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60억달러(8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번 투자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퀀텀은 다른 양자 스타트업과 달리, 특수 소재 대신 기존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광자(photonics)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칩을 개발하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공장에서 통신용 광섬유 칩 생산 기술을 응용해 수백만 개의 양자칩을 제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이 같은 대규모 양자컴퓨팅 프로세서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한 자금모집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수천 년이 걸릴 문제를 훨씬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나 신약 후보 물질 탐색 등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양자 칩을 잇따라 공개하거나 연구 센터를 설립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주 미국 보스턴에 양자컴퓨팅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이퀀텀은 현재 미국 및 호주 정부의 협력을 받아 각각 미국 시카고와 호주 브리즈번에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카고 프로젝트의 경우, 완성되면 미국 최초의 상업용 양자컴퓨터 시설이 된다.

양자컴퓨터는 수십 년 전부터 이용해왔지만, 오류율이 너무 높아 일반 컴퓨터보다 더 유용하게 쓰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자칩 성능이 향상되고 오류 정정 기술도 진전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사이퀀텀은 2029년 이전에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도 지난 1월 “5년 내 실용적인 양자 응용 분야가 등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사이퀀텀은 기술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칩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칩은 오류율이 높고 생산 비용도 크기 때문에, 고성능 양자컴퓨터 구현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이주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