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확산에 교정당국도 ‘비상’
2025-03-26 13:00:02 게재
경북북부교도소 수용자 500여명 긴급 이송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로 교정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26일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을 이송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교도소에 임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산불이 안동과 청송 지역으로 번지자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명,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교정시설 4개 기관(경북북부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수용자 2700여명 등 총 3500여명을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다행히 밤새 해당 기관 직원들의 신속한 진화 활동과 바람의 방향 변화로 주변 산불 상황이 호전되면서 이송 대상자가 대폭 축소됐다. 현재까지 인적 물적 피해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는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들이 대규모 이감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앞서 2022년 5월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해 밀양구치소 재소자 380여명이 신축돼 비어있던 대구교도소로 긴급 이송된 바 있다. 2017년 5월 강원도 강릉 산불 사태 때에도 강릉교도소 내 재소자 330명을 옮기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불길이 잡히면서 이감 계획이 취소됐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