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파산신청자 86% 50대이상

2025-03-26 13:00:20 게재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생활비 부족’ 74.5%

50대 이상 중장년들이 경제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6일 서울시복지재단 금융복지상담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개인파산 신청자 가운데 86%가 50대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22.7% 60대 39.6% 70대 19.0% 80대 4.9%였다. 여성보다 남성 중장년이 위기다. 파산 신청자 중 남성과 여성 비율이 각각 61.8% 38.2%로 나타났다.

개인파산신청자 실태 현황

문제는 중장년들의 재무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채무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생활비 부족’이 74.5%로 가장 많았다. 흔히 파산의 주요 이유로 꼽는 ‘사업 경영파탄’은 27.9%로 생활비가 부족해 파산을 신청한 이들의 1/3에 그쳤다.

또다른 위기는 조기 퇴직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3세다. 50세가 되기 전 회사를 원치 않는 사유로 그만두고 50대 이후 경제적 빈곤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다. 파산 신청자 중 직업이 없는 경우가 85.6%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파산신청자들의 경제적 여건은 이들의 재기 가능성을 더욱 낮춘다. 신청자 가운데 82.0%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었고 이 중 69.2%는 보증금 600만원 미만 주택에 살고 있었다. 신청자의 90%가 자산총액이 1200만원 미만이었다. 과반이 넘는 60.1%는 총채무액이 1억원 미만이었다.

서울시 복지재단 관계자는 “빚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금융교육과 함께 주거 일자리 의료 등 복지 서비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년 일자리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 관계자는 “중장년 일자리를 복지 차원이 아닌 일자리·경제 문제로 전환하고 40대부터 정책 대상으로 삼아 지원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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