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재건축사업 12조원 펀드조성
연내 6천억원 모집
최대 200억원까지 대출
정부가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재건축사업비 조달을 위해 12조원 규모의 ‘미래도시펀드’ 조성에 착수한다. 연내 6000억원 유치를 목표로 12월 첫 투자자를 모집한다.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래도시펀드 조성을 위한 투자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미래도시펀드 투자자 모집에 앞서 노후계획도시 정책과 펀드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공공기관 연기금 공제회 은행 보험사 등이 참석한다.
미래도시펀드는 노후계획도시 재건축 사업시행자에게 대출을 시행하는 대출형 펀드다. 사업비를 대출해주고 받은 이자로 수수료와 투자 수익을 마련한다.
국토부는 펀드투자 수익률을 연 4% 수준으로 예상했다. 투자자의 수익률은 이자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으로 일반적인 HUG 보증부 대출 금리를 고려한 수준이다. 조합 등 시행자는 펀드를 통해 초기 사업비를 최대 20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사업 안정성을 위해 HUG가 모든 대출을 보증한다.
미래도시펀드는 연기금 등이 투자하는 ‘모’펀드와 사업비를 직접 대출하는 재건축 사업구역별 ‘자’펀드로 구성된다. 필요한 규모의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는 시리즈펀드 형태다.
원활한 투자 유치를 위해 모펀드 투자자에게 자펀드 우선 출자권을 부여한다.
모·자펀드에는 지분 유동화를 허용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펀드 지분을 양도·신탁해 투자 자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미래도시펀드는 재개발·재건축에 한정하지 않고 주택단지 중심지구 시설정비 등 다양한 사업 유형에 투자된다.
현재 초기 사업비 대출은 최대 60억원까지 가능하지만 미래도시펀드는 지원 한도를 최대 200억원(총사업비의 2% 한도)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탁사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본 사업비 대출한도 산정 때는 공사비를 제외했던 관행을 바꿔 대출 총액에 공사비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국토부는 6월 중 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연말 6000억원 규모의 1호 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한다.
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그간 정비사업에선 주민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시공사는 장기간 사업 불확실성을 감당해야 했다”며 “미래도시펀드가 재원 조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