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피해자 회복 지원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

2025-03-27 11:46:43 게재

26일 안산 단원에 문 열어

국가가 건립, 경기도 운영

세월호 참사 등 재난 피해자에게 종합 의료·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산마음건강센터’가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내달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26일 열린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 후 김동연(가운데) 경기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열린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 후 김동연(가운데) 경기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26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인민근 안산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안산마음건강센터는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건립하고 경기도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세월호 참사 피해자 등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000㎡ 규모로 건립됐으며 의료법인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이 위탁받아 운영한다.

이곳에는 전문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48명이 배치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4년 5월부터 ‘안산온마음센터’라는 이름으로 세월호 피해자 심리지원만 해왔지만 안산마음건강센터로 확장 이전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와 가정의학과 진료까지 확대했다. 이용 대상도 세월호 피해자뿐만 아니라 재난피해자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와 가정의학과 진료를 원하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종합적인 의료·심리지원 서비스로 보다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치유를 넘어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증진과 트라우마 치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안산마음건강센터는 사회적 참사와 재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전문기관”이라며 “세월호 아이들이, 또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경기도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정치집단이 아닌 국민 모두가 권리와 존엄성을 인정받는 그런 나라를 완성하는 길에 안산마음건강센터가 중요한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그 후까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다짐과 약속의 공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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