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IPO 최대어 ‘코어위브’ 축소상장

2025-03-28 12:59:59 게재

40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엔비디아 2.5억달러 투입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코어위브의 주식 상장 규모가 대거 축소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코어위브가 이날 늦게 주식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이번 IPO 규모를 약 15억달러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코어위브는 당초 IPO로 4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주 로드쇼 시작 시점에서 27억달러로 낮췄었다. IPO가 예정된 27일 저녁까지 거래 규모와 가격은 변동될 여지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코어위브 지분 약 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IPO에서 약 2억5000만달러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이자 주요 고객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이번에 약 3750만주를 주당 4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4900만주(주당 47~55달러 범위)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새로운 가격 기준으로 산정된 코어위브의 기업 가치는 약 2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달러로, 전년(2억2890만달러)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도 2023년 5억9370만달러에서 8억6340만달러로 늘었다.

코어위브는 28일 아침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통상정책으로 최근 몇 주간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테크기업들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코어위브는 2024년 말 기준으로 32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2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요 고객이며, 최근에는 오픈AI와 119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코어위브는 최근 몇 주간 막대한 부채 부담, 엔비디아와의 밀접한 관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차입금 만기 문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달 초 보도에서 MS가 일부 계약 이행에서 철수했다고 전했으나, 코어위브 측은 계약 취소 사실을 부인했다.

올해 ‘IPO 최대어’ 답게 모건스탠리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상장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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