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수혜 톱픽 떠오른 ‘로켓랩’
비상장 스페이스X의 대안 ‘뉴트론’으로 우주군도 넘봐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로켓랩은 상업 발사와 위성 제작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중 전략을 앞세워 스페이스X에 이어 우주군(US Space Force) 발사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향후 ‘뉴트론(Neutron)’ 로켓 개발과 수익성 확보가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로켓랩은 2006년 뉴질랜드 출신의 항공우주 엔지니어 피터 벡이 설립했다. 발사 서비스, 위성 제조, 우주선 구성 요소 및 궤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201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본사를 이전한 후 상업 발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로켓랩은 2021년 8월 25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대표 발사체인 ‘일렉트론(Electron)’은 저비용 고효율 소형발사체로 평가받았고, 창업 초기부터 ‘소형 로켓의 스페이스X’라는 별칭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2019년엔 ‘포톤(Photon)’이라는 우주선 플랫폼을 처음 발표했다. 포톤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임무인 ‘캡스톤’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또 화성과 금성을 향한 소형 탐사선 계획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로켓랩은 대형 발사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개발 중인 중형급 로켓 ‘뉴트론’은 내년 하반기 첫 시험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우주군의 국가안보우주발사(NSSL) 계약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최소 30개의 임무가 발주될 예정으로, 총 계약 규모가 56억달러에 이른다.
이뿐 만이 아니다. 로켓랩은 저비용 대량 생산 위성인 ‘플랫텔라이트(Flatellite)’ 개발에 착수해 위성제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자체 위성 군집 구성뿐 아니라 위성 제작을 필요로 하는 외부 고객사에 대한 공급 확대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켓랩의 작년 4분기 기준 매출은 1억3239만달러(약 194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5194만달러로 다소 개선됐다. 4분기 실적발표 후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레쇼크는 “로켓랩이 스페이스X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성장 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켓랩은 2026년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로켓랩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트론의 시험발사 일정 지연과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하향 등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안고 있다. NSSL의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우주시스템 부문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이 회사 주가는 20.57달러의 고점과 18.39달러의 저점을 오간다. 18달러 부근이 단기 지지선으로 보이며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기술 지표와 시장 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우주 산업의 대표 성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이지만, 그 뒤를 잇는 로켓랩은 상장사로서 장기적인 성장의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