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매직’…요리매연 완벽 차단

2025-03-31 13:00:14 게재

환기청정-주방기기 연동, 주방기기시장 본격 진출 … 3세 경영 첫 시험대

경동나비엔이 주방기기시장 공략에 나선다. 핵심 주자는 ‘나비엔매직’이다. 수장은 오너가 3세 경영을 연 손흥락 부회장이다. 경동나비엔이 심혈을 기울이는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1차 목표는 2028년 국내 매출 1조원이다. 이중 나비엔매직을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사업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7일 경기도 평택 에코허브(서탄공장)에서 만난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보일러·온수기 기업을 넘어 집안 내 공기의 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홈의 강자가 되는 것이 경동나비엔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경동나비엔의 모습은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비엔매직의 3D에어후드와 전기레인지. 사진 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이 대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그 첫출발이 ‘나비엔매직’으로 손 부회장의 첫 시험대라는 평가다.

나비엔매직은 주방기기브랜드로 21일 출시했다.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후드 전자레인지 5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경동나비엔은 2023년 레인지후드 전문업체 리베첸의 자산을 인수했다. 2024년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3개 분야의 영업권을 인수했다.

가스레인지와 인덕션, ‘3D 에어후드’ 등 주방기기를 제조하던 경동나비엔이 생활가전의 몸집을 키운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SK매직의 생산설비를 경동나비엔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하며 나비엔매직 출시를 준비했다. 11월 1일 양산 승인을 완료한 뒤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렸다. 가스레인지 45만대, 전기레인지 26만대, 전기오븐 5만대 등 연간 생산량을 총 76만대까지 확대했다.

영업마케팅부문과 제조부문으로 구성된 생활환경사업본부을 신설했다. 생활환경가전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 품질 생산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경동나비엔의 신성장동력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나비엔매직은 ‘요리매연’의 완벽한 차단을 지향한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곳은 주방이다.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이 포함된 요리매연이 주범이다. 나비엔매직이 주방기기와 환기청정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든 이유다.

레인지에서 요리가 시작되면 ‘3D 에어후드’의 정면과 양 측면에서 에어커튼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요리매연이 실내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요리매연을 신속하게 배출한다.

동시에 후드와 연동해 작동되는 환기청정기가 깨끗하게 걸러진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공급한다.

김 부사장은 “경동나비엔 사업의 주제는 공기질 관리에 있다”며 “기존 보일러는 실외공기질 개선과 관련돼 있다. 이번 나비엔매직은 실내공기질을 통합관리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2028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다. 나비엔매직을 시작으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생활환경사업 제품과 더불어 보일러와 온수기, 숙면매트 등 기존 주력제품을 강화한다. 스마트홈과 냉방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사업확장으로 2024년 4115억원인 국내 매출을 2028년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택시 서탄공장(에코허브)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확장한다. 현재 공장은 4만평 부지에 연간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확장하면 10만평 부지에 439만대까지 생산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에코허브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까지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해 경동나비엔의 혁신을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비엔매직은 경동나비엔 오너가 3세인 손흥락 부회장이 담당한다. 손 부회장은 손연호 회장의 장남이다. 2008년 경동나비엔 입사 이후 기획 마케팅 구매 서비스 등 주요 부서를 역임했다.

손 부회장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동나비엔 각자 대표를 맡게됐다.

평택=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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