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뛴 ‘달 착륙주’ 인튜이티브 머신스
트럼프 우주개척 발언 급등 2026년 흑자 전환이 관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민간 달 탐사 프로젝트 핵심 파트너로 불리지만 아직은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수익성 확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013년 설립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의 우주탐사 전문 기업으로, 스티븐 알테무스 전 나사 부국장 등 3명이 공동 창업했다. 우주 장비 설계와 제작,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며, 나사가 추진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계획은 나사가 민간 우주기업에 장비 운송과 탐사 서비스를 위탁하는 형태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 중 세 건의 계약을 따냈다.

이어 2025년 3월 6일 두 번째 탐사선 ‘아테나’가 달 남극 인근에 도달했으나 완벽한 착륙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달 남극에 가장 근접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26년 세 번째 발사가 점쳐진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나사의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핵심 통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달 궤도 중계위성과 달 표면 지형 차량(LTV) 개발도 수주한 상태다. 최대 10년짜리 장기 계약을 통해 확보 가능한 잠재 매출은 약 48억2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주개척 언급 이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2024년 초 2달러대이던 주가는 2025년 1월 24일 장중 한때 24.95달러까지 급등, 불과 1년 만에 10배 이상 올랐다. IM-2 발사 기대감도 상승세를 부추겼지만, 발사 지연 및 착륙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에는 최고점 대비 70% 하락한 8달러 안팎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023년 2월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실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9% 증가한 5847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4분기에는 5466만달러로 컨센서스(5757만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07달러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예상치보다는 양호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25% 가까이 급등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3억6568만달러로, 내년에는 4억9705만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2026년을 흑자 전환 시점으로 못 박은 만큼, 수익성 확보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경쟁은 만만치 않다. 이미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거대 민간 우주기업이 달 탐사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기술력과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사와의 장기 파트너십은 분명 강점이지만, 단순한 ‘우주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질 수익 모델을 입증해야 주가가 장기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래프는 최근 우주 테마주로 부상한 로켓랩(RKLB)과 인튜이티브 머신스(LUNR)의 주가 비교표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시가총액은 약 14억달러로, 로켓랩(84억달러)보다 작아 주가 등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두 회사 주가는 달 탐사 일정과 실적 발표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유의점이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