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산불’에 가려진 4.2 재보선

2025-04-01 10:55:16 게재

사전투표율 8년만 최저

23곳 중 21곳서 투표

4.2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탄핵정국과 역대 최악의 산불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29일 이틀 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7.94%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로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역대급 무관심 탓에 민심을 살피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모두 23곳에서 치러지지만 투표는 21곳에서만 진행된다. 경북 성주군과 전남 담양군의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21곳 가운데 관심을 끄는 곳은 기초단체장을 뽑는 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경남 거제시, 경북 김천시, 전남 담양군과 교육감을 선출하는 부산시 6곳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사전투표율을 보면 편차가 크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21곳 중 가장 높은 37.92%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5.87%로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교육감 재보선 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도 8.24%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번 재보궐선거는 전례없는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며 “이처럼 국민들을 극도의 무관심으로 내몬 책임은 탄핵국면에서 정치불신을 극도로 조장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있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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