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장사 실적

코스피 순이익 82%↑…코스닥은 13% 감소

2025-04-03 13:00:03 게재

반도체 수출 호조·강달러로 대기업 실적 개선

올해 상호 관세 부담, 실적 전망 어려운 변수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82%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높아졌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은 1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강달러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1분기 호실적을 시작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하지만 최근 격화하는 미국발 관세전쟁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14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18조3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96조8161억원으로 61.68% 늘어났다. 순이익은 142조8091억원으로 81.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4%p 높아진 6.74%였고, 순이익률은 2.05%p 높아진 4.89%였다. 연결 기준 전체 상장사 중 매출 비중이 10.3%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4.32%, 42.48%, 71.57%에 달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기업은 전체 614사 중 477사(77.69%)로, 전년 456사(74.27%)보다 21사(3.42%p) 많아졌다.

지난해 코스피 수익성이 양호했던 이유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강달러에 따른 수출 대기업의 실적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닥 등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들면서 기업 간 실적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코스닥 상장기업 1203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3조3467억원으로 4.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6403억원, 3조4817억원으로 2.71%, 13.4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53%, 순이익률은 1.27%로, 나란히 전년 대비 0.26%p씩 하락했다. 분석 대상 1203사 중 692사(57.52%)가 순이익 흑자를 실현했고, 511사(42.48%)는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20개 업종 중 전기·전자(14.08%), 운송·창고(12.86%), IT서비스(9.65%) 등 15개 업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증가했다.

부동산(-33.54%) 등 5개 업종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전기·전자(755.01%), 운송·창고(47.95%) 등 10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건설(-99.31%), 부동산(-98.12%) 등 10개 업종은 감소했다. 전기·전자(380.42%), IT서비스(238.95%) 등 10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부동산(-93.01%), 비금속(-64.91%) 등 10개 업종은 감소했다.

614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43사(개별재무제표 제출 4사 제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29%, 12.5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증권(51.10%), 금융지주(13.10%), 보험(10.53%) 등 순이었고, 순이익 증가율은 증권(60.83%), 보험(11.50%), 금융지주(9.80%)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운송·창고(16.14%), IT서비스(14.53%) 업종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건설(-11.96%)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업종 전반에 걸쳐 감소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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