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강릉 옥계항서 마약 2톤 적발

2025-04-04 13:00:03 게재

관세청과 합동 수색

노르웨이 국적 무역선

해양경찰청이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하는 외국 무역선에서 대규모 마약을 적발하면서 국내에 확산 중인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해경은 지난 2일 관세청과 함께 옥계항에 입항하는 노르웨이 국적의 무역선을 정밀수색해 코카인으로 의심되는 2톤 규모 마약을 적발해 조사 중이다.해경과 관세청은 하루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멕시코를 출발해 에콰도르 파나마 중국 등을 경유해 옥계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마약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해경과 관세청은 선박의 규모와 검색범위 등을 고려해 마약 수사요원 90명, 마약탐지견 2팀 등 대규모 합동 검색팀을 구성하고 선박이 입항한 직후 선박에 올라 집중 수색했다.

해경에 따르면 적발된 코카인 규모는 1회 투약량(0.03그램)을 고려할 때 6000만명에게 1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해경은 마약이 국내에 번지고 있다는 증거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발되지 않은 암수범죄가 더 있다고 추정하고 관계 당국과 함께 계속 단속할 예정이다.

해경은 지난해에도 부산신항에서 마약 100kg을 적발하고 지금까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적발한 건은 부산으로 들어오려는 물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건도 국내로 들어오려 한 것인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 것인지 확실치 않은 상태다.

해경은 국제 마약밀매 조직과의 연관성도 배제하지 않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관계기관들과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관세청과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FBI·HSI 등 해외 기관들과도 공조를 확대해 해상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근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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