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산불현장 투입”
2025-04-04 13:00:04 게재
산불진화대원들 현장증언
“올해 1월 입사했다. 진화복은 한달 뒤에나 받았다. 그동안 출동이 3건 있었다. 신던 등산화 신고 사비로 장비를 사서 산불현장에 갔다. 보급받은 진화복 제조사도 불분명하고 헬멧에는 녹이 슬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산림청으로부터는 영상교육만 받았다. 지난주 산불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로부터 인수·인계받은 교육 덕이다.”
경남 산청 산불현장에 투입된 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의 증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조합원들은 3일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현훈 지회장은 “특수진화대가 출범한 지 올해 10년째이지만 진화대원들은 제대로 된 교육없이 바로 일선에 투입된다”며 “특수진화대원은 435명이 있는데 운영교본도 통일된 게 없고 교육훈련 체계도 잡히지 않은 상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소방학교에서 24주간 교육을 받는 소방관과 달리 특수진화대와 예방진화대는 제대로 된 교육·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신 지회장은 “공무원들은 2년 마다 자리를 옮기는 특성 탓에 현장지휘 통제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진화대원이 화선이 없거나 이미 불탄 자리로 투입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