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5% ‘학폭 당했다’ 응답…증가 추세
언어폭력·집단따돌림·신체·사이버폭력 순 … 교육부 2025년 2차 실태조사 발표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는 초등학생이 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초·중·고교생의 피해 응답률도 3%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2025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해 9월 22일부터 10월 21일까지 초4~고2 재학생 약 2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 인원은 약 17만명(참여율 76.6%)이다.
학폭 피해 응답률을 보면 초·중·고교생 평균 3.0%였다. 피해 응답률이 역대 최고치였던 ‘2025년 1차 실태조사’ 때보다도 높은 수치다. 당시 학폭 피해응답률은 2.5%였다. 다만 1차는 전수조사였던 반면 2차는 표본조사다. 학교급별 학폭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생이 5.1%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4%, 고등학생 1.0%였다.
피해 유형별(복수 응답)로 보면 언어폭력이 40.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집단따돌림(15.3%), 신체폭력(13.9%), 사이버폭력(6.8%) 순이었다. 스토킹(5.6%)과 성폭력(5.1%) 비중도 작지 않았다. 피해 응답률과 달리 가해 응답률은 초·중·고교생 평균 1.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이 1.9%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0.9%, 고등학생 0.2%였다.
‘가해 후 경험’을 묻는 말에는 ‘상대방에게 사과했다’가 57.8%로 가장 높았다. ‘학교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았다’(14.0%), ‘나의 보호자나 친척에게 꾸중을 들었다’(12.3%)가 그 뒤를 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도 8.9%에 달했다.
학폭 목격 응답률은 7.7%였고, ‘목격 시 감정’으로는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싶었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많았다.
학폭 발생 원인을 묻는 말에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24.6%)라는 응답이, 학폭 발생 시 대처방법을 묻는 말에는 ‘학교 선생님에게 알리겠다’(28.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교육부는 제7기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6년 시행계획’ 심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학폭대책위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된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다. 국무총리(위원장)와 대통령이 위촉한 공동위원장, 장관급 정부위원과 위촉위원 등 총 20명 이내로 구성된다. 새로 위촉된 신규 위원들은 학교 폭력 대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변호사 학부모 교사 등 8명이다.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1월 27일까지다.
위촉식 이후 열린 제21차 학폭대책위 회의에서는 유기홍 신임 공동위원장 주재로 2026년 시행계획을 심의했다. 7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2026년 시행계획은 지난해 4월 마련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5~2029년)을 바탕으로 한다.
5차 기본계획은 △교육 3주체의 학교폭력 예방역량 강화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 △학교의 교육적 기능 확대 및 사안 처리 전문성 제고 △위기 및 피·가해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강화 △지역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기반 구축 등 5대 정책영역·15개 과제로 구성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학교폭력의 진정한 종결은 단순한 사안 처리가 아니라 훼손된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다”며 “올해는 관계회복 숙려제도의 확산, 신종 유형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강화, 피해학생 관점 지원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