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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도 데이터로 관리하는 시대”…옴니씨앤에스의 도전

2026-03-17 13:00:01 게재

뇌파로 스트레스·집중력까지 측정 … ‘멘탈테크’로 정신건강 관리 혁신

측정→분석→처방→훈련 원스톱 시스템 … 병원·공공기관 2000곳 도입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 전반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디지털 기술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뇌파와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정신상태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멘탈테크'(Mental Tech) 산업이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옴니씨앤에스(omnic&s)다. 김용훈 대표가 이끄는 옴니씨앤에스는 뇌파(EEG)와 맥파(PPG) 등 생체신호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옴니핏'(OMNIFIT)을 개발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이다.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가 헤드셋 형태의 웨어러블 장비를 머리에 착용하고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이재호 기자

김 대표는 성균관대 전자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ICT 전문가로 이동통신 연구개발과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기술기반 경력을 쌓아온 그가 정신건강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의외로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의 학교에서 실시한 심리상태 설문조사를 계기로 정신건강 관리방식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BIO·ICT·AI 결합한 ‘옴피닛’ 플랫폼 개발 = 김 대표는 “당시 설문문항 대부분이 주관적인 평가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정신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체신호 데이터를 활용하면 사람의 정신상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신건강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옴니씨앤에스의 핵심 기술이다.

회사는 정신건강 문제해결을 위해 세 가지 기술요소를 결합했다. 첫째는 생체신호 기반의 바이오(BIO) 기술이다. 뇌파와 맥파 등 신체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측정하면 스트레스 상태나 집중력 수준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측정된 데이터를 디지털로 저장하고 분석하면 개인별 정신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셋째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AI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과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접근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옴니핏’ 설루션이다. 옴니핏 기술의 핵심은 ‘측정 → 분석(진단) → 가이드(처방) → 치유·훈련’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뇌파와 맥파 데이터를 측정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정신 상태를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맞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정신건강 관리가 심리검사나 상담 중심이었다면 옴니핏은 생체신호 기반의 데이터를 통해 정신 상태를 정량적으로 해석한다.

옴니씨앤에스는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 및 대학 연구진과 협력(공동연구)하고 있다. 카이스트 뇌공학자 설립연구소와 기술분야 콜라보를 진행 중이며, 연구분야 메타버스는 서강대, 명상은 동국대, AI는 성균관대와 각각 협업하고 있다.

◆“메디컬과 웰니스 두 축으로 사업 확장” = 김 대표는 “우리는 △메디컬(병원 치료기, 측정기기) △웰니스(아이들 집중력 강화 등 학습시장) 두 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측정에서 치료까지 책임지는 통합 정신건강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옴니핏은 단순한 의료기기가 아니라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버 시스템이 결합된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해 운영된다. 뇌파센서가 장착된 헤드셋과 맥파 측정기 등 장비를 통해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스트레스 상태와 집중력을 평가한다. 이후 뉴로피드백과 바이노럴 비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뇌파상태를 조절하도록 돕는다.

뉴로피드백은 자신의 뇌파 변화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안정적인 뇌파상태를 스스로 유도하는 훈련 방식이다. 이미 대학병원에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옴니씨앤에스는 이를 디지털 콘텐츠와 결합해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신건강 관리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주의력 결핍으로 이어지고, 더 심해지면 인지 기능 저하로 발전할 수 있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옴니씨앤에스는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존 적합 인증서(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정청·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디지털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적합인증서(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IAF)을 받았다.

또 특허청으로부터 △가상현실을 이용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방법 △생체정보를 이용해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 시스템 및 비일시성의 컴퓨터 판독기능 기록 매체와 관련한 특허를 획득했다.

◆개인용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도 박차 = 현재 옴니핏 솔루션은 국내 의료현장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다. 전국 병원 약 2000곳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 분야에서 쓰인다. 또 보건소와 건강관리협회, 소방서, 군부대 등 공공기관에서도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과 정신건강 관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군부대에서는 자살예방 정책과 관련해 객관적인 심리평가 지표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육군 일부 사단을 대상으로 적성검사 보조도구로 활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군 심리검사 체계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옴니씨앤에스는 최근 개인용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용 두뇌훈련 기기 ‘옴니핏 브레인 핏(Brain Fit)’을 출시해 B2C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제품은 헤드셋 형태의 웨어러블 장비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개인의 뇌파 상태를 분석하고 집중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내 대학병원과 임상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콘텐츠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홍콩과 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의료기기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성장세…2027년 IPO 목표 = 김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당뇨 심혈관 질환 등) 증가, 정신건강(스테이스 불안 ADHD 등) 문제 확대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신 여러 리포터들을 종합해볼 때 2026년 글로벌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규모는 대략 110억달러~140억달러(약 15조~19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는 “정신건강 관리 기술은 단순한 의료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도 연결되는 분야”라며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옴니씨앤에스의 장기 목표는 단순한 의료기기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회사는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 확장과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지정감사를 진행 중이며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으로 정해졌다.

김용훈 대표는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의료와 융합되는 시대 속에서 옴니씨앤에스가 제시하는 ‘멘탈테크’ 모델이 향후 정신건강 관리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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