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 키움증권, 이틀째 주식매매 지연…원인 몰라 더 불안
국내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에서 이틀 연속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주식 매매는 지연되는데 장애 원인을 몰라 투자자들의 불안과 불만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4일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매수·매도 주문 처리가 10초 이상 지연되거나 아예 접수되지 않는 현상이 속출했다. 키움증권은 증시 고객 공지를 올려 “현재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며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복구를 위해 신속히 조치 중”이라며 “주문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미체결’ 또는 ‘체결확인’ 화면을 통해 해당 주문 처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키움증권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나라들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전날에도 1시간 가량 전산이 먹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내 증시 개장 직후 주문량이 몰린 1시간 동안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먹통’이 되거나 지연 체결되는 장애를 겪었다. 회사 측은 전날 발생한 주문 지연 체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개장 초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변동성 장세에 주식을 제때 팔거나 사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제때 주식을 매도 하지 못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사례들이 특히 많았다. 특히 이틀 연속된 거래 시스템 마비에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에만 수백 건의 불만 글이 쏟아졌다.
한편 키움증권은 매매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로그 기록 등을 토대로 보상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