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선관위 구성…잠룡 속속 등판

2025-04-07 13:00:22 게재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홍준표 출마 공식화, 안철수 광화문 출정식

국민의힘은 7일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 경선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부위원장에는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3일 만에 조기 대선 체제에 본격 돌입하는 셈이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적절한 ‘애도 기간’을 둘 것이라는관측도 있었지만 깨졌다.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황우여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선관위원장으로 선임된 황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당의 원로다. 지난해에는 22대 총선 패배 이후 당 위기 국면에서 비대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이후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6일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 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투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여러 상황을 보고 출마 선언과 시점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NS 글에서도 “무너지는 나라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7일 출마 선언문을 내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 전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곧 대선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아무런 욕심이 없지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오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캠프 사무실 가계약을 하는가 하면 공개 행보를 재개하며 몸풀기 중이다.

그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현행 지도부를 재신임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의 징계 여부를 지도부에 위임했다. 국민의힘 의총에선 탄핵 찬성 의원들에 대한 탈당 요구와 비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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