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치료에 남녀 차이 반영한 의학 연구 필요”
질병관리청, 건강한사회포럼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질환과 치료에 남녀 차이를 반영한 의학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질병관리청은 2025년 제1회 질병 예방·관리 주간을 맞이해 성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성차 기반 질환 연구’를 주제로 ‘제8차 건강한 사회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성차의학연구소장)가 ‘우리나라 성차의학 연구 동향 및 남녀 모두를 위한 성차의학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성차의학’이 등장한 배경에는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질환 연구에서 남녀차이를 고려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있어 여성환자에게 맞는 않는 문제가 있었다.
남녀의 X성염색체 유전자 차이는 약 1%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침팬지 유전자 차이가 1.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남녀간 1% 차이는 적지 않은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997~2000년 미국에서 퇴출된 약 10개 가운데 8개가 여성에서 부작용이 심각했다. 졸피뎀의 농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30~40% 더 높고 여성에서 지방 체성분이 높게 나타난다.
여성들은 담석으로 복통이 발생하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들은 통증이 발생해도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담낭 결석이 일으키는 담낭염, 급성췌장염, 담관염 등의 합병증이 생겼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무디게 하는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통증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증상이 발생한 후에도 치료를 미루므로 남자는 수술하는 연령이 높고 동반질환도 많다. 후유증 발생 빈도도 높다.
과반성장증후군은 내시경이나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복통이 생기고 배변의 형태나 횟수가 변하는 만성기능성위장관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3차병원에서 진료받는 환자들에서는 4~5배 더 여성이 많다.
그리고 노령의 남성에 골다증이 의외로 많다.
김 교수는 “성차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약의 부작용, 질병 악화, 의약 퇴출 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차의학 연구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