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권한 축소…국민통합 대개헌”

2025-04-08 13:00:06 게재

광화문에서 대선출마 선언

“법률가 출신에 맡기면 안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를 내세우며 8일 21대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8대 대선 이후 네번째 대선 출마이자 국민의힘 주요 주자 중 첫 선언이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기 앞서 먼저 사과와 반성부터 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가와 국민은 미증유의 위기와 혼란의 시대에 봉착했다”면서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면서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고 정주영 ·이건희 회장,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정권을 들며 ‘시대교체’를 꺼내들었다. 안 의원은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당원들게도 안 의원은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 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고 당부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경쟁력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안철수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약점, 강점 모두 잘 알고 있다.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한 다섯 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선 안된다”며 “과학자, 경제인과 같이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선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면서 “정치에서 진정한 협치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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