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권한 축소…국민통합 대개헌”
광화문에서 대선출마 선언
“법률가 출신에 맡기면 안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를 내세우며 8일 21대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18대 대선 이후 네번째 대선 출마이자 국민의힘 주요 주자 중 첫 선언이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선언을 하기 앞서 먼저 사과와 반성부터 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가와 국민은 미증유의 위기와 혼란의 시대에 봉착했다”면서 “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과거를 회한으로 보낼 여유가 없다”면서 “이제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고 정주영 ·이건희 회장, 하나회를 척결한 김영삼정권을 들며 ‘시대교체’를 꺼내들었다. 안 의원은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당원들게도 안 의원은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오직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 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뿐”이라고 당부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경쟁력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안철수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약점, 강점 모두 잘 알고 있다.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한 다섯 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선 안된다”며 “과학자, 경제인과 같이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선 “대통령 권한과 국회 특권을 축소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겠다”면서 “정치에서 진정한 협치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