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수 늘었다지만 건설·제조업은 아직 겨울
취업자수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
건설업 18.5만명↓, 역대 최대폭 감소
‘고령층 빼면 취업자 감소’ 흐름 여전
지난달 취업자 수가 19만3000명 늘었다.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세다. 하지만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은 1년 전보다 취업자가 18만명 넘게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역시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5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작년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45개월 연속 늘었지만, 12월 5만2000명 줄었다. 지난 1월 13만5000명 늘면서 증가 전환했고, 2월에도 13만6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보건업 및 공공행정 일자리가 견인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2000명(7.3%)가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8만7000명이 늘었다.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은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8만5000명(-8.7%) 줄어들며 11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감소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이다.
제조업도 11만2000명(-2.5%)이 줄었다. 역시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2020년 11월 11만3000명 이후 최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5000명이 늘어 전체 증가폭의 2배 가까이 됐다. 고령층을 제외하면 일자리가 줄었다는 뜻이다. 30대가 10만9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20대에서 20만2000명, 40대에서 4만9000명, 50대에서 2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 동월 대비 0.2%p(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5%로 같은 기간 1.4%p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로 0.1%p가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이 줄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7만 1000명이 증가했지만, 육아(-8만 6000명), 연로(-1만 6000명) 등에서 줄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