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김문수·유정복·이철우 오늘 출마 선언
김문수 “위기의 대한민국 바꾸자”
유정복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감행”
이철우 “자유우파 실력 보여줄 인물”
차기 대선을 향한 여권 주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안철수 의원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9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탄핵국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임기 중에 파면되는 것을 보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면서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다시 싸워서 승리하자. 무기력한 당과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그는 “자본, 노동, 기술에 대한 과감한 혁신과 개혁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투자확대로 AI시대 G3국가 진입 △지역 균형발전을 통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해 핵연료 재처리능력 구비, 핵추진잠수함 개발 추진 등을 언급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핵연료 재처리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상하겠다고도 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안은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여망을 한데 모으는 개헌은 제가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입당 의사를 밝혔으며,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시장은 “75년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라면서 “오늘날 우리가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는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오늘 저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유 시장은 “대통령과 중앙정부 그리고 국회가 갖고 있는 제왕적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분권형 개헌으로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반드시 열어가겠다”면서 국회도 중대선거구제와 양원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또한 “자유시장 경제 기본법을 제정해 반기업, 반시장적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아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한 이철우 지사는 오전에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으며 오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지사는 “새로운 박정희, 이철우로 자유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사는 “2028년 총선 임기에 맞춰 3년 재임 후 분권형 개헌을 통해 협치의 제7공화국을 열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혁신을 적용해 나라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확장성, 설득력 그리고 국민을 아우르는 품, 자유우파가 가진 감동과 실력을 보여줄 새로운 인물은 이철우”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개인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