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출점 증가세도 둔화했다.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맹 브랜드 수는 1만2377개로 1년 전보다 0.4% 줄었다. 특히 도소매 업종의 브랜드는 4% 줄었고 외식업 브랜드도 0.6% 감소했다.

증가 추세를 보이던 가맹 브랜드 수가 줄어든 건 2019년 관련 통계집계 이래 처음이다. 반면 서비스 업종 브랜드는 1.7% 증가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자영업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직영점 운영 의무화 제도 도입 직전 등록된 브랜드들이 지난해 대거 등록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가맹점 수(36만5014개·2023년 기준)는 전년보다 3.4%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전년보다 둔화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10.0%), 도소매(1.1%), 외식(0.6%) 업종 모두 가맹점 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

서비스업 가맹점 수 증가는 택시호출플랫폼 ‘카카오T블루’의 가맹점이 2022년 1만7516개에서 2023년 2만7177개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가맹본부 수(8802개)는 1년 전보다 0.5% 늘었다.

업종별 브랜드 수는 외식(79.8%) 분야가 제일 많았다. 이어 서비스(15.6%), 도소매(4.6%) 순이었다. 가맹점 수 비중도 외식(49.6%)이 가장 높고, 이어 서비스(31.4%), 도소매(19.1%)였다. 가맹점 수 증가율은 커피 업종(6.7%)이 가장 앞섰다.

가맹점이 10개 미만인 소규모 브랜드가 전체 브랜드의 72.7%를 차지했다.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대규모 브랜드의 비중은 4.0%에 그쳤다.

2023년 기준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5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평균 매출액은 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매출액은 서비스 업종(4.6%)이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도소매(3.5%), 외식(3.0%) 순이었다.

본사가 점주에게 걷는 수수료인 ‘차액가맹금’ 평균은 2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0만원(16.2%) 줄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