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회사채 시장 위축 … 수요예측 참여율 3배 감소

2025-04-10 13:00:13 게재

발행 금액 31.8% 줄어

홈플러스 사태 후폭풍

홈플러스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 냉각이 이어지는 가운데 3월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이 전월 대비 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금액은 전월보다 31.8%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 마감했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나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금액은 13조446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580억원 줄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25건 2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월(1조9600억원)대비 68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8조5130억원으로 전년 동월(10조3400억원)대비 1조8270억원 줄었다.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322.5%로 전년 동월 527.6% 대비 205.1%p(2배) 감소했다. 전월 630.8%보다는 308.30%(3배) 급감했다. 등급별로 보면 AA등급 이상은 319.1%, A등급은 337.3%, BBB등급 이하는 95.0%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수요예측은 A등급에서 3건, BBB등급 이하에서 2건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2.6%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이 활황이었던 2월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통상 3월은 결산 자료 제출과 주주총회 등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홈플러스 사태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차환 발행에 나서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사태 이후 A3+ 이하 등급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줄어들고 있다”며 “2분기 리스크 요인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A3등급 기업들의 자금 경색 가능성, 레포펀드 환매 가능성,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실적 저하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위등급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나 레포펀드 환매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되지만 관세의 경우 수익성 저하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압력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505조7670억원으로 전월 대비 63조8590억원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채와 특수채 등에서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전월 대비 5590억원 늘어난 3조91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강도는 더 컸다.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12조662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7920억원 더 증가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13조610억원, 통안증권은 1조9080억원을 순매수하고 기타채권은 2조30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3월 말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말271조5000억원 대비 7조1000억원 증가한 27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예년의 매수세를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금투협은 “글로벌 관세 이슈,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재정거래(차익거래) 유인이 증가하며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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