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라과이대사관, ‘문학외교’로 공공외교 지평 넓힌다

2025-04-11 13:00:10 게재

한국문학의 밤 10회째 맞아

주파라과이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한국문학의 밤'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주파라과이한국대사관 제공
주파라과이대한민국대사관이 ‘한국문학의 밤’을 통해 독서 기반 문화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023년 9월 시작된 이 정기 독서토론 행사는 2025년 4월 10일 현재 10회를 맞았다.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을 바탕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파라과이의 지식인, 작가, 정치인, 방송인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파라과이 대표 문화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대사관은 한국문학번역원과 협력해 번역 지원 도서를 파라과이 고위 인사에게 선물하고, 소외 지역에 기부해 한국문학(K-Literature) 저변을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한 리셉션도 개최하며 현지 문화계의 관심을 끌었고, 파라과이 언론에 다수의 한국문학 기고문을 실어 독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러한 노력은 파라과이 사회 전반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냈다. 2023년 제정된 독서진흥법(Ley N°7140)과 함께, 지난해 12월에는 파라과이 상원이 ‘한국문학의 밤’을 국가적 관심 사안으로 지정했다. 이어 ‘한-파 시낭송의 밤’, 로아 바스토스 시립도서관 80주년 행사 등에서 한국 문학은 문화적 공감의 매개체로 기능했다.

파라과이작가협회(SEP)의 부회장 마르코스 페레이라는 “한국문학의 밤을 통해 한국의 문화, 역사, 독서정책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대사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홍길동전’ 같은 고전을 통해 동양철학을, ‘소년이 온다’, ‘82년생 김지영’, ‘아몬드’ 등 현대소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윤찬식 대사는 “한 권의 책이 사유의 문을 열고 용기를 준다”며 “문학과 토론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시대의 대안적 공론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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