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태일 아라에프앤디 대표

“살아있는 굴 러시아에 최초로 수출”

2025-04-11 13:00:53 게재

지능형 수송 컨테이너 이용

활수산물 수출 계속 확대

아라에프앤디가 국립수산과학원 거제어류양식협회 등과 함께 개발한 지능형 수송 컨테이너를 이용해 살아있는 굴(활굴) 4톤을 처음으로 러시아에 수출했다. 활굴은 선박으로 블라디보스톡까지 1800㎞ 거리를 이동한다.

수출에 사용된 컨테이너는 수온유지 산소공급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운송과정에서 굴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굴 생존율을 높이고, 장거리 수송에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아라에프앤디는 지난해 4월에는 베트남에 활굴을 수출하는 등 활수산물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 이후 지능형 컨테이너를 이용한 수출 실적은

베트남으로는 5월, 7월, 12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네 차례 더 활굴을 수출했고 넙치 우럭도 수출했다. 지능형 컨테이너를 이용해 지금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넙치 우럭 터봇 강도다리 숭어 등을, 캐나다에 우럭 터봇 등도 수출했다.

●러시아와 베트남 수출은 어떤 차이가 있나.

러시아와 통상은 2026년 12월까지는 한국이 비우호국으로 지정돼 있어 수출 통관에 어려움은 있다. 현지 바이어를 통해 수출통관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계속 확인을 하고 있다. 수출계약이 체결되면 국가별로 컨테이너의 기능 차이는 없고 수송기간과 수송품목에 따라 수송온도나 수송량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베트남시장의 경우 활굴수출 이전에 2017년부터 활어수출을 시작해 한국 활수산물에 대한 홍보와 수요 기반이 확보돼 있다. 러시아 시장의 경우 해상으로 컨테이너를 이용한 활굴이나 활수산물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활굴에 대한 수요가 많은가.

활굴 주요 생산국은 중국 한국 일본 3개국으로 신선하고 큰 굴을 선호하는 세계 시장의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크고 신선한 굴을 중심으로 프랑스산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급 식재료인 굴은 프랑스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에서 대부분 자국 소비 위주로 생산하는데 한국에서는 최근 개체굴을 생산해 보급 중이다.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양식생산을 기반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굴 생산국이다. 그동안 주로 냉동품이나 가공품으로 수출했다.

활굴 시장 수요확대를 위해서는 상품 가치가 크고 연중 수출을 할 수 있는 ‘3배체 개체굴’을 활용할 수 있다. 개체굴은 껍질째 개체별로 판매할 수 있어 인건비와 가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하연 줄(코팅사) 등을 쓰지 않고 부표 사용량을 기존 양식 대비 40% 수준으로 줄인 친환경 양식법으로 생산한다. 개체굴은 유럽과 미국 호주 홍콩 등에서는 고급 식품이다.

●베트남이나 러시아로 수출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나.

고급 식재료이며 건강식인 굴은 유명한 건강식품이다. 한국산 활굴의 제품 경쟁력과 독보적인 활수산물 수송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러시아로 수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활굴 외에 다른 활수산물 수출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국가별로 인정된 활수산물을 단계별로 확대해 수출하고 있다. 2011년부터 광어 우럭 숭어 참돔 강도다리 터봇 방어 및 전복 활굴 등을 각 국가에 수출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활수산물 수출 정책에 건의할 게 있다면

국가별로 해양수산물 수출관련 협의나 협상을 할 때 국내 생산자단체와 수산물 수출업체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주길 바란다.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 등 활수산물 주 수출입국가와 협상할 때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만들고 수출애로 사항도 수시로 점검해 개선해 주면 좋겠다.

특히 수출 검사검역이 획일적인 경향이 있는데 활수산물이라는 품목의 특성에 맞게 검사검역하는 것도 필요하다. 조피볼락의 경우 검사할 때마다 손을 대는 것보다 수출 용기에 담아서 검사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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