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입주율 90% 넘어

2025-04-11 13:00:49 게재

토허제 일시 해제 영향

지방 입주율 55.1%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입주율이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7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기록하며 수도권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달 18~26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월 서울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9.5%p 상승한 90.6%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22년 7월 93.1%를 기록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90%대에 재진입했다.

수도권 입주율도 전월보다 1.3%p오른 81.5%로 나타났다. 1월(74.1%)부터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새 학기와 봄 이사 철을 맞은 데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지 후 강남권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입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수도권의 입주율은 13.2%p 하락한 55.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차는 26.4%p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의 하락 폭이 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 등에 따른 대출 애로와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입주율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8%로 전월 대비 10.6%p 내렸다.

3월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지연이 40.7%로 가장 컸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31.5%), 세입자 미확보(13.0%), 분양권매도 지연(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5로 지난달보다 13.7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입주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을 밑돌면 반대 의미다. 수도권(72.4→86.4) 14.0포인트, 광역시(71.9→92.2) 20.3포인트, 도지역(75.9→84.5) 8.6포인트씩 모두 올랐다.

이번 설문 조사는 조기에 완료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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